이거 등록한 거 누구세요




서브컬쳐는 '청발'에게 관용이 없다 



 - 이 이야기는 '주연'
(주인공 혹은 주인공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같이 활약하는 2군의 주역 캐릭터)
포지션에서 왜 파란머리가 많이 부족한지를 토로하는 글이다.
조연으로 빠지면 파란머리는 준내 많다.)



캐릭터의 디자인만으로 작품을 소비할지 말지를 판별하는 현대 서브컬쳐 문화에서 '머리색이 어떤가?'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당장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금발 흑발 백발 적발 핑발 갈발이라는 어지러운 단어와 캐릭터의 역할을 나누어 각자의 취향을 피력하는 걸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금발(or 밝은 머리)서브 남주와 흑발 남주 중 누가 좋은가? 따위의 유구한 논쟁거리도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 경쟁에서 왜 청발은 미묘하게 빠져있는 것인가!



그렇게 많은 취향중에서도... 은근히 '청발'을 특징적으로 좋아한다고 콕 찝어서 이야기하는 덕후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이 캐릭터가 좋았는데 우연히 청발이었다'는 느낌으로 좋아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와는 반대로 금발이기 때문에 좋다. 핑크머리라 귀엽다. 흑발이라 섹시하다는 평가는 수도 없이 있는데 말이다.

왜인가?

왜 선호도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인가?

약간의 비약이 있을 수 있으나 스스로 원인에 대해 몇가지 고찰을 해보았는데...



하나, 오타쿠 서브컬쳐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는
일본 매체에서 여성 캐릭터에 부여하는 색깔이 한정적이다.



남성캐릭터와 여성캐릭터의 역할이 꽤 명백하게 나누어진 소년 만화를 예시로 들자면
가능한 남성, 혹은 주연과는

그렇게 남게 되는 보라색, 핑크색, 노란색 종류를 히로인 캐릭터가 흡수하게 된다. 

여성 캐릭터의 발랄함 노란계열이 깜찍하고 여성스러운 특징은 분홍계열이, 혹은 우아함과 고상함, 차분한 이라는 보라색이 가져가게 되고 말았다.

그러한 '이미지'가 자리잡혀가는 과도기에 파란색이 여성 캐릭터에 할당되는 지분이 많이 없었던 까닭에 



둘, '쿨' '이성적' '지적' '신비로운' '우아한'
파랑의 이미지인 주연이 되기엔 어려운
 이미지 컨셉에 묶여있다.



요즘이야 주인공의 유형들이 다양해졌다고도 하고 
색깔을 

주인공의 역할이란 독자들의 몰입을 위해 세계를 탐험하고 체험해야 하는 경험 수용자.
그렇기 때문에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인물이 주인공이 되기 힘든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쿨하다는 것 역시 다르지 않다.
요즘은 빨리빨리  쿨하고 강한 이미지가 
모든 상황을  말이 없어지게 되던가

색깔이 주는 이미지가 있기는 마련

푸른 것이 차가움 혹은 자연에서 찾아보기 힘든 색이라 그런지 대게
또한 

옆에서 조력자
주인공으로 삼기에는

어찌 되었든 



셋, 현대 배경 장르가 주력인 웹툰 시장에서
이색적인 머리 색은 자연스럽게 등장할 여지가 적다.



현대물에서는 현실적인 머리색을 선호한다.

아니지 않냐, 총천연색 잘만 나오는데 뭐 어떤가 할 수 있겠는데 이질적인 머리색이 한 번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몰입감을 헤  
특히 현대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 경우 파란색, (녹색, 진한 자주색) 이렇게 판타지 

일본 쪽과 미묘하게 다른 한국 서브컬쳐 감성에는 '현실'과의 괴리를 얼마나 잘 봉합하느냐가 관건
갑자기 



넷, 검은색과 어두운 남색이 혼용되어 청발로 퉁쳐진다.



위의 세번째와 연관해서 나오게 되는 케이스.

검은 머리 캐릭터를 채색해서 그리게 되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남색
이러한 경
그래서 이미지 컬러가 푸른 계열인 캐릭터들은 대게 검고 어두운 진청빛
이로 인해 채도가 높은 푸른색이 등장할 

이와는 반대로 핑크색


다섯, 그냥 이 색깔만을 선호해 고정적으로
소비하는 특정 팬층이 많이 없다.



서론에서 얘기했던 이유.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이유다.)
이 '파란색 머리'만을 고집해서 좋아하는 특정팬의 부재.

비슷한 사례로 녹색, 회색머리, 같은 비선호 계열에 비하면 청발은 꾸준한 수요가 있지 않느냐 하면 아니다. 

보통 서브
검정, 갈색, 노란색과 같은 현실에서도 흔한 
여기서 좀 더 신비롭거나 독특한 느낌을 주게된다면 백(은)발
더 이상의 색깔을 
핑크색은 축척되어 온 


비슷한 느낌으로 보라색이 있다.
(보라색 머리 여주는 꽤 있어도 남자 캐릭터는 진짜 ㄹㅇ 희귀종임 찾을 수가 없음 뭐임)



그렇다면 여기서 파란색은?

당장 오타쿠 백명 붙잡고 여자 





이러한 비선호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주인공으로서는 자주 선호되지 않는 여성 주인공 (남성향, 여성향 장르를 통합했을 때의 경우 얘기다. 남성 주인공이 주류인 경우는 남성 독자들의 몰입을 주인공 남성에게만 하는 경향으로 여자
그렇다고 여성향은 주인공이 




결론은 '파란머리 미소녀 여주인공'을 잘 등장시키지 않는 현대 창작물들이 범람하는 현세태.

이는 명백한 차별이오.

잘못된 관행이자 부조리한 악습이니

언젠가 철폐 되어야만 한다.

이는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다!



정의 실현은... 이루어질 것이다.




추신) 이렇다는 것은 작가에게 있어 주인공을 창조할 때 가장 차별화 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바로 파란색으로 염색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그야말로 창작물계의 'BLUE' OCEAN' 이니 말이다.

자, 인터넷의 심해같은 이 블로그에 와서 검색해서 보기도 힘든 이 글을 마주쳐버린 당신...
당장 미용실에 가서 파란색으로 염색하자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