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
물범과 족제비는 오늘도 클립스튜디오 주머니를 들고 인터넷 거리로 나간다.
눈물로 젖어 얼어붙은 털.
호들호들 떨리는 짧은 손을 번쩍들어
스마트 폰을 꺼낸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웹툰 보세요'
'웹툰 보세요'
성격상 어울리지도 않는 호객행위를 하기 위해서.
하지만 쇼츠 릴스 메이저웹툰 가게로 분주히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앵벌이 잡상인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길을 가는데 방해될 뿐.
'오호호, 오늘도 저런 가소로운 지망생들이 쓰레기를 업로드 했군.'
'흥, 저런 걸 누가 보겠어요?'
...물범과 족제비는 골목길로 들어갔다.
골목은 1분 1초 마다 바뀌는 평가와 유희로 물든 인터넷 거리의 무풍지대.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살던 두 동물은 한숨을 쉬며 클립스튜디오 주머니에서 타블렛을 꺼냈는데...
그러다 발견하게 된다.
'아앗... 어째서?!'
'이럴수가, 설정만 짰을 뿐이나노니, 도시떼 완성이 되어있는거지?'
띠요용, 발로 그은 콘티가 완성작이 되어 있는게 아니겠는가?!
상상으로만 그렸던
하지만 알고 있다.
스스로만 만족해 환상에 불과하다.
- 그림 : 총총
- 글 : 베리텐영